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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펜데믹이 끝났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랬다.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벌어진 일이 그랬다.     죽음의 공포가 드리우자 코로나 테스트를 위해 수시간씩 긴 줄을 서야 했다. 생존 본능에 휴지와 페이퍼 타월을 사재기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불신이 생겼다. 백신 카드가 없으면 식당 출입이 금지됐다.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 사망자 수에 일희일비했다.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느라 혈안이 됐고, 비접종자들은 직장에서 해고됐다.   학생들은 1년 넘게 추억을 소유하지 못했다.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에서 홀로 화상으로 수업을 받았다. 심지어 관중 열기로 가득해야 할 스포츠 경기장에는 사람이 아닌 종이 인형이 채워졌다. 사진은 다저스타디움 관중석이 관중 대역인 종이 인형들을 가득 앉혔지만 왠지 냉랭한 모습이다.   소셜 미디어에는 백신 하나를 두고 진짜 같은 가짜뉴스, 가짜 같은 진짜 뉴스가 넘쳐났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 2011년 개봉했던 영화 ‘컨테이전(Contagion)’의 내용과 팬데믹의 현실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영화에선 한 여성 사업가(귀네스 팰트로)가 중국 여행 중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다. 그의 감염은 전 세계에 보건 비상사태를 촉발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9년 후인 2020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세상은 공포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야말로 영화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LA카운티에 내려졌던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어제 (31일) 종료됐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난 2020년 3월 13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정확히 1114일 만이다.   지난 3년 여의 시간은 무엇을 남겼나. 비극과 희극, 어쨌든 주인공은 ‘우리’였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코로나 바이러스 종이 인형들 코로나 공중보건

2023-03-31

비타민 D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명의 영양소 [ASK미국 건강-임대순 의학박사]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5년도 3월에 TED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빌 게이츠가 예언 한대로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감염되고 수백만 명이 사망하였다. 빌 게이츠는 금년도에 한국을 방문하여 더 독한 바이러스가 나와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하였다. 이 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오미크론 등 계속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다. RNA 바이러스라 계속 생존을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새로운 변종은 기존의 항체와 무관하므로 항상 새로운 변이엔 새로운 예방 주사 (항체)가 필요하다.   ▶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많은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미국이 독보적인 1위이다. 예방주사와 치료제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가 쫓아올 수 없는데 왜 그런가?     ▶답= 1억 명 이상이 환자로 등록되었고 사망자 수는 백십만 명 이상이다. 반면 인도는 의료시설이 미약하고 예방 접종이 잘되지 않고 세계 1 2위의 인구 수를 자랑하는데도 4천4백만 감염에 53만 명만 사망하여 미국에 비해 인구 백만 명당 사망자 수는 거의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인구의 반 이상인 2천7백만 명이 감염되었다 (미국의 1/4 이 넘는다). 그런데 사망자 수는 3만 명이 조금 넘었다. 이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미국에 비해 걸려도 사망률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비타민 D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효과가 없다는 미국에 비해 연세 내과의 비타민 D 박사 임영빈 내과 전문의 그리고 많은 한국의 내과 의사들이 비타민 D 복용을 홍보한 덕분이다.     ▶문=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적게 걸리고 사망률도 낮은 국가는 과연 어디일까?     ▶답= 적도 바로 밑에 있는 서부 사하라라는 나라인데 인구 62만 6천 명중 10명이 감염되고 한 명만 사망하였다. 미국에서도 VA Hospital에서 대규모 실험을 통해 비타민 D를 코로나 환자에 투여하면 중환자실로 이송되는 확률이 확실히 감소하며 사망률도 유의하게 감소되었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중국은 가두어 놓고 통제를 시킨다는 신념으로 대처하지만 환자는 급증하고 데모까지 심해지면서 해결점을 못 찾고 있다.     많은 한인 여러분들은 이미 아실 것이다. 코로나가 델타이든 오미크론이든 변종이 나오거나 아니면 빌 게이츠가 예언한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비타민 D의 효능은 그 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비타민 D는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임을 잊지 말아 달라.     ▶문의: (213)381-3630 임대순 의학박사미국 의학박사 임대순 의학박사 비타민 d 코로나 바이러스

2022-11-30

올 가을 코로나 확산 이미 시작

 전문가들이 최근 코로나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맥길 대학교 생물학자인 제시 사피로 박사는 “캐나다 주민들의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 바이러스 면역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초기와 같이 대규모일지는 현재 예측하기 힘들다”며 “분명한 것은 확산 상황을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온타리오주 보건부에 따르면 온주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있으나 접종률은 높지 않다.   이와 관련 온주 보건부는(PHO)는 “최근 2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오타와 지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독감 유행 우려도 커지자 온주 보건부는 조기에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온타리오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생물학과의 사라 오토 교수는 “BC주에서 현재 확인된 감염자 수는 실제의  10%에도 못미친다”라며 “신종 변이 감염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연방 보건부도 12살 이상 주민들에 대해 추가 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김원홍 기자코로나 가을 코로나 확진자 가을 코로나 코로나 바이러스

2022-10-07

등교 시작한 자녀들 두려움 살펴야…코로나 관련 정신건강 문제 관심을

신학기를 시작하고 학생들은 기대감과 성취도의 사이에서 흥분과 더불어 조바심이 교차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교사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책상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일부는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흥분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고 혹은 새로운 학급과 환경을 마주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 감정은 지극히 정상이며, 이 시기에 부모가 자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과 시작은 열린 대화와 관심이다. 자녀에게 질문을 하고 그들이 자신의 감정과 필요한 도움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들의 고민에 대해 알아보자.   ▶학년 계획: 고등 과정을 이제 갓 시작하는 9학년은 과외 활동에 대한 선택이 가장 큰 고민이다. 대학 준비에 필요한 활동들의 방향성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되며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학업 능력: 급우들보다 뛰어나야 하고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며, 교사나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은 아직 어린 10대의 아이들에게 크나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교우 관계: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 이전의 친구들과 계속 어울리는 것의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소셜 네트워크와 소속감은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전에 친하던 그룹과 서먹하게 되기도 하고 고립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진로와 꿈: 미래의 꿈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은 빠질 수가 없다. 진로의 방향성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는 요즘이다 보니 아직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 진로에 걸맞은 선택을 해야 한다.   ▶목표 수립: 장, 단기에 이르는 목표 수립이란 어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막연한 목표보다는 성취 가능한 목표 설정에 도움을 주자. 예를 들어 표준 시험은 어느 달에 본다거나 올해 목표는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등의 현실감 있는 목표 세우기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 관리는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개인에게 맞는 해소법을 미리 알고 정해 두면 활용이 가능해지고 생활이 좀 더 생산적이 될 수 있다. 심호흡하기, 음악 감상, 악기 연주, 운동, 산보 등 일상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도록 도움이 가능하다.   ▶나쁜 습관 탈피하기: 놀랍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에 대해 너무도 잘 인지하고 있다. 또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의지가 약하거나 방법을 모르기도 한다. 고치고 싶은 안 좋은 습관을 종이에 써 보게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다.   ▶건강 염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어린 학생들의 정신적 이슈는 의학계에서조차 주목하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고 또한 해마다 가을이면 매 학군에서 들려오는 청소년의 자살 소식이 있으며 이를 접하는 학생들은 슬픔의 감정과 더불어 두려움의 감정을 호소한다.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의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녀들이 성공적인 학년을 수행하고 육체적,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와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때이다. 주변의 리소스를 활용하고 전문적 도움 구하는 데에 주저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자. 또한 대화 시에는 자녀의 말 한마디라도 경청해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자. 정서적 공감 교류는 더 깊은 대화를 가능하게 해 준다.   ▶문의: (714)656-5868   sunny@flexsandiego.com 서니 오 원장 / YES-FLEX Prep정신건강 두려움 코로나 바이러스 목표 수립 목표 설정

2022-08-21

[독자 마당] 삶의 속도 늦추기

2년 넘게 기세를 떨치며 인류를 괴롭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필요하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약으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없다.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전세계 인류가 면역성을 길러 코로나가 발 붙일 곳이 없어지면 자동으로 소멸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백신을 접종해 면역성을 키우거나, 코로나에 걸렸을 경우 항체가 우리 몸 속에 형성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코로나는 주로 침방울 등을 통해 감염된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에 가장 강조됐던 것은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공간적 제한이 생겨났고 근무 환경이 바뀌면서 이제까지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온 시간들을 뒤돌아 보게 됐다. 코로나 기간 동안 직장이 폐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쉼없이 해왔던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달리기와 같다. 일단 출발하면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 멈출 수가 없다. 그렇게 태어나서 결국은 죽는 과정이 인생이다. 어차피 한정된 시간에서 인간은 한 순간도 멈추기 않고 숨차게 살아가고 있다.     영어 격언에 ‘지능은 자멸한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고도의 물질문명을 이룩해 왔다. 하지만 반드시 발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런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많았지만 부정적인 산물도 나타났다. 이제는 조금 발전의 속도를 낮춰야 한다. 급속한 발전이나 변화는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는 삶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코로나는 인류에게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살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효원·LA독자 마당 속도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기간 코로나 시대

2022-06-10

코로나 '익스클루션 페이' 연장…가주 5월 종료서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근무에서 배제될 경우 지급하는 ‘익스클루션 페이(Exclusion Pay)’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이는 직장 내에서 직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불가피하게 업무에서 배제될 경우 고용주가 지급해줘야 하는 임금을 의미한다.   가주산업안전표준이사회(OSHSB)는 21일 “오는 5월 시행 만료 예정이던 익스클루션 페이를 올해 말인 12월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OSHSB 데이비드 토마스 의장은 “아직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가 노동자를 보호하는 데 있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익스클루션 페이 제도가 연장되자 고용주들의 반발은 심하다.   가주상공회의소 롭 무트리 정책 자문관은 “고용주 입장에서 익스클루션 페이를 유지한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혼란만 야기한다”며 “특히 이는 ‘스몰 비즈니스’ 업체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동법 전문 박수영 변호사(피셔&필립스)는 “그동안 익스클루션 페이는 지급 기준 등이 뚜렷하지 않아서 고용주들도 혼란스러워 했다”며 “익스클루션 페이가 연장됐기 때문에 가주보건국(CDPH)의 자가격리 규정과 직원의 상태를 잘 살펴서 임금 지급기간을 잘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스클루션 페이는 종업원상해보험(워컴) 혜택을 받고 있는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김예진 기자코로나 페이 페이 연장 코로나 바이러스 페이 제도

2022-04-21

[기고]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근무환경

지난달 구글이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의뢰해 세계 12개국의 전문직 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무직 직장인의 77%는 3년 이내에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0%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는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했지만 설문 시점에 사무실에서 근무한다고 답한 경우는 30%로 나왔다. 46%가 사무실과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근무를 하고, 23%는 전면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는 장단점이 있다. 응답자의 52%는 장점으로 생산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무 형태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응답도 44%로 나타났고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40%로 조사됐다.     부동산 비용의 절약을 장점으로 꼽은 설문자는 32%였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25%로 나왔다.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았다. 사무공간과 자원의 낭비를 단점으로 꼽은 응답자가 40%로 조사됐고 직원들의 유대 약화가 33%, 생산성 저하가 33%, 조직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이 31%로 나타났다.     또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신체적, 정신적 행복감을 준다고 답한 의견이 60% 넘게 나왔지만 반대로 대면접촉 부족과 관리 부재로 경영진과 직원간의 불신을 초래한다는 응답자도 56%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의 전환에 이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500명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4일 32시간 근무제를 채택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에 대해 노사의 반응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 컴퓨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0% 넘는 직원이 주 4일 근무를 지지한 반면 기업에서는 노동비용을 증가시켜 회사를 문닫게 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근무 형태에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근무시간 단축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재택 근무 확대 여부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노동 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감지하고 지금부터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김기천 / LA카운티중소기업자문관기고 근무환경 코로나 하이브리드 근무 코로나 바이러스 사무실 근무

2022-04-19

남편 사망·아들 폐 이식…코로나 날벼락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실이었다.   아이린 박씨는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스피카 수(spika sue)씨가 소셜미디어에 기도를 부탁하면서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폐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한 청년의 사진이었다.     아이린 박씨는 이 청년(카일 박·27)의 어머니다. 본지는 16일 박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연을 들었다.   지난해 9월이었다. 당시 하와이에서 살고 있던 박씨 부부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뉴올리언스에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던 아들도 텍사스주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됐다.   처음에는 감기 수준으로 생각했다. 남들처럼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나을 줄 알았다. 상황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해 9월 8일이었다. 아들이 텍사스 오스틴에서 문자메시지로 ‘너무 아프다’며 도와 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그때 나는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중이었다. 비행기표를 끊고 곧바로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고 말했다. 아들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폐 기능 저하로 호흡조차 어려웠다. 입원 일주일만에 중환자실(ICU)로 옮겨져 체외막산소송급(ECMO) 장치에 의존하는 처지가 됐다.   설상가상이었다. 하와이에 있던 남편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하면서 응급실로 이송됐다. 기가 막혔다. 이런 일이 동시에 발생한 것을 제대로 체감하기도 전에 남편은 결국 눈을 감았다.   박씨는 “남편이 하늘에 갈 때 옆에 있지도 못했다. 화상을 통해 마지막 순간을 봤다”며 “아들의 상태는 더 나빠졌다. 기관절개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오스틴 지역 병원에서 루이지애나 지역 대형병원으로 응급 헬기를 타고 아들을 옮겼다. 그곳에서 아들은 무려 50일간 중환자실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누워만 있었다. 심지어 양쪽 폐가 완전히 망가져 폐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씨는 “다시 UC샌디에이고 메디컬센터로 아들을 옮겨야 했다. 폐 이식을 위해 아들 이름을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렸다”며 “결국 많은 이들의 기도로 폐 이식 수술을 지난 3일에 받았다”고 말했다.   장장 11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이었다. 퇴원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야 조금 음식을 삼킬 수 있는 정도다. 혼자서 몸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고된 재활 훈련도 받아야 하지만,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다.   박씨는 “폐를 양쪽 모두 이식 받았기 때문에 그 비용만 150만 달러다. 그 외 병원비도 너무 많은데 보험에서 어느 정도까지 커버를 해줄지 모르겠다”며 “남편과 아들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아들만이라도 다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씨는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큰딸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머물고 있다.   ▶도움·문의: (808)554-3512 장열 기자코로나 날벼락 코로나 감염 폐이식 수술 코로나 바이러스

2022-03-16

"가주는 이제 '엔데믹'으로 전환"

캘리포니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고 전국 최초로 ‘엔데믹(endemic)’ 전환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엔데믹은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이 된 감염병을 의미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7일 엔데믹으로 전환하기 위한 ‘S·M·A·R·T·E·R 계획’을 발표, “이제는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위해 위기 상황에서 대응을 위한 체제로 옮겨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S(shot·접종)’ ‘M(mask·마스크)’ ‘A(awareness·인식)’ ‘R(readiness·준비)’ ‘T(testing·검사)’ ‘E(education·교육)’ ‘R(Rx·처방전 약어·치료법 개선 등을 위한 해결 방안 의미)’ 등의 약자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이제 책장을 넘길 때가 됐다. 그러나 먼저 주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 계획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풍토병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가정하고 이를 관리하고 질병으로부터 적응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에는 ▶비상 상황 시 바이러스 급증 지역에 검사, 치료 등을 위한 3000명의 의료 인력 투입 ▶마스크 7500만 개 비축 ▶검사 기기 50만 개 공급 ▶백신 20만 개 확보 ▶바이러스 예방, 보건 교육, 백신 접종 권고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가 감지되면 각 지역 보건 당국은 30일 이내로 샘플 분석, 모니터링 강화, 백신 반응 등을 통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지배종 여부 예측, 대응 방식을 결정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중요한 점은 이번 계획에서 그동안 코로나와 관련, 뉴섬 주지사가 발령한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대한 해제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가주보건국 마크 갈리 장관은 “지역적으로 바이러스 급증 사태는 발생하겠지만 고강도의 코로나 관련 제약 정책 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락다운 같은 사태를 피해야 한다. 대신 접종 의무화 같은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 역시 “이 사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결승선 같은 건 없다”며 “우리는 승리를 선언한 적이 없다. 다만 2년을 보내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똑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전환 정책발표 코로나 바이러스 바이러스 급증 바이러스 예방

2022-02-17

야생동물 새로운 코로나 대유행 도화선 될수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2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이 야생동물로 인한 추가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및 교차감염을 경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유타주의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야생사슴과 밍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캐나다 퀘벡주 에스트리 지역에서 흰 꼬리 사슴 3마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으며 당시 감염 사례를 조사했던 캐나다 식품검역청 산하 국립 해외 동물병센터에서는 "퀘벡주의 흰 꼬리 사슴 3마리에서 수집된 혈액을 분석한 결과 세 마리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니 브룩 건강연구소의 무바레카 박사는 "어떠한 방법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야행 흰꼬리 사슴에게 전염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까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인간을 재감염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동물 내에서도 변이가 발생한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흰 꼬리 사슴이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다면 이를 인간에게 다시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이 코로나 전파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캐나다 보건부(PHAC)도 이에 대한 별도의 지침을 발표하고 주민들이 따라줄 것을 요청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가능한 한 애완동물 및 야생동물과 긴밀한 접촉을 피해 달라"며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일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야생 동물을 사냥하고 시체에 접근 및 고기를 섭취하는 경우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과 장갑, 보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가 야생 동물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인간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반려동물도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서도 코로나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낮게 보고 있지만 변이가 계속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의 코로나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반려 동물은 총 89마리로 이 중 강아지가 55마리, 고양이가 34마리다고 밝혔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총 89마리의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부분 수도권지역이었다"며 "반려동물로부터의 코로나 감염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코로나 감염을 확인한 경우 최소 2주간은 격리된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보건 전문가들이 동물로부터의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자 토론토 동물원 등 관련 기관은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동물원의 경우 지난 1월 5일부터 직원들이 고릴라, 호랑이 등 동물에 접근할 때 항상 방역 장비를 착용하고 있으며 방문객에게도 동물원 내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동물원 내 동물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등 혹시 모를 감염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김원홍 기자야생동물 코로나 코로나 감염사례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전파

2022-02-11

[데스크 칼럼] 그래도 또 다시 설레는 새해

어느 해건 새해를 맞이한 1월 초엔 설렘이 있다.     아직 슬프거나 우울한 소식보다는 좋은 일이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가 아무리 힘들었더라도, 새해가 시작되면 뭔가 삶이 ‘리셋’되고 ‘초기화’되는 것 같은 희망이 샘솟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올해 예정된 진학, 취업, 결혼, 내집마련 등 개인적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렐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선거 등의 정치적 변화나 올림픽·월드컵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설렐지도 모를 일이다.     여느 때처럼 새해를 맞았지만 올해의 설렘은 각별하다. 지난 2년 가까이 우리를 답답하고 힘들게 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제는 끝나고 일상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1월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전 국민이 백신을 맞게 될 여름쯤이면 팬데믹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다. 실제로 한때는 팬데믹 이전 일상으로 거의 복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뜬금없이 ‘델타’ 변이가 등장하고 겨울 초입에 ‘오미크론’ 변이가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오미크론 변이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유례 없는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암울한 소식이 매일 들려오지만, 그래도 오미크론의 확산은 1월 중순을 정점으로 점차 약화될 것이고 올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와 같은 ‘엔데믹’으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일상의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희망 고문’일지도 모를 낙관적 전망에 기대어, 매일 들려오는 암울한 소식에도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다소 진부한 격언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건 아닐까.   연말연시 연휴를 보내고 새해 첫 출근했을 때, 이제는 여지없이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주변 지인들의 확진 소식이 들렸다. 불안한 마음이 진정될 틈도 없이 자가격리에 따른 동료들의 빈 자리로 인한 자동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순간 2020년 3월 팬데믹 발생 직후에 느꼈던 두려움의 기시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2022년엔 이 자리들이 곧 다시 채워질 것이고, ‘격리’ 중인 지인들도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맷집이 커진 걸까. 팬데믹 초기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던 수많은 죽음과 일상의 멈춤이 더 이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오미크론 확산의 두려움보다는 더 커진 것 같다.     지난 2년간 잃어버린, 그리고 이제는 잊어버리기도 한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뼈저리게 배웠기에, 올해는 어느 하나 당연한 것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을 즐기는 행복한 날이 오기를 꿈꾸며 또 다시 설렌다. 박기수 / 편집국장데스크 칼럼 새해 오미크론 변이 오미크론 확산 코로나 바이러스

2022-01-06

[신년 인사] "약자 배려하는 한 해 기원"

코로나 여파에서 다소 벗어나 일상의 소중함을 맛보게 해주었던 2021년을 뒤로하고 임인년 2022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1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서 남의 불행이 바로 나의 불행이 될 수 있음을 체험케 한 해였습니다. 나와 남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케 한 고마운 한 해였습니다.     2022년 임인년은 좀 더 나은 일상으로의 회귀를 기대합니다. 검은 호랑이 해라는 말처럼 용맹스럽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경제활동을 해나기를 기원합니다. 동양학에서 검은색이 물을 상징하는 만큼  사회생활에서새해에도 타인에 대한 유연성과 포용성을 한인 각자가 견지해낸다면 따뜻한 한인타운을 만들어 낼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경제가 어렵습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인 타운 내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뛰는 물가만큼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사회적 약자도 우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한인 단체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한 해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불우한 이웃에 대한 관심을 요청드립니다. 그렇게 될 때만  한인타운 내의 사회적 약자는 한층 더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될 때만은  살기좋은 한인타운이라는 이름표를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LA평통도 사회적 약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신년 인사 기원 이승우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 코로나 바이러스

2022-01-04

[중앙 칼럼] 코로나로 바뀌는 ‘경제 생태계’

 이제는 정상화될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새해에는 일상이 회복되어 예전의 즐거움을 다시 누릴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일상으로의 회복은 예상이나 기대보다 더 멀리 있는 것 같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LA카운티만 해도 나흘 정도 3000명대의 확진자를 유지하더니 22일에는 전날보다 배로 뛴 6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눈치를 보며 다시 움츠려야 한다는 말이다. 대면 경제활동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에 따라 소비와 생산활동도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사업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고려했던 해외 소싱, 즉 외주 사업도 이제는 확실히 방향 전환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세계 각국은 자국 중심의 생산력 강화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곁들여질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구인난, 공급난, 임금상승 현상이 이어질 것이다.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직원은 더 늘어날 것이고 교외 단독주택을 주거지로 선호하는 직장인도 더 많아질 것 같다.     관광, 항공, 숙박업계의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디지 싶다. 식당도 실내 영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와 달리 이제는 백신도 많이 보급됐고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은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여기에 더해 치료제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각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방향도 봉쇄를 강화하기보다는 코로나와 함께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가 대세다.   만약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경제활동을 봉쇄한다면 그동안 참고 지내온 중소 상인을 중심으로 한 일반 대중의 반발이 오히려 코로나보다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나 기업, 개인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더 확실해졌다고 할 수 있다. 백신 접종과 방역을 더 강화하면서 조심스럽게 일상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또 앞으로 코로나19가 더 이상 일상에 위협 요소가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배달업과 온라인 사업은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짜임새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 개선에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점포 거래, 무인 점포, 무인 공장이 더 늘어날 것이며 로봇을 사람 대신 활용하려는 업체가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할 것이다. 이와 함께 가상 세계에 대한 관심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노동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당분간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인난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은 지금 이 순간을 권리 확대를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다. 기업마다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대신 해고는 눈에 띄게 줄 것이다.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나 수익 나누기도 이전보다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근무시간을 줄여 달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고 복지혜택을 더 늘려 달라는 요청도 많아질 것이다. 주 4일 근무제를 예전보다 더 심각하게 고려하는 기업 역시 늘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는 기본소득제를 시범적으로라도 실시하려는 시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많이 지쳤다. 하지만 올해도 모두 잘 버텼다. 터널은 어둡지만 반드시 끝이 있다. 조금만 더 가면 환하고 따스한 햇살이 기다린다. 지난 시간은 이제 묻어두자. 새해에는 희망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앞만 보고 걷자. 고지를 바로 눈 앞에 둔 전투병처럼.  김병일 / 경제부장중앙 칼럼 코로나 생태계 코로나 바이러스 위드 코로나 대면 경제활동

2021-12-26

[독자 마당] 인간과 바이러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지탱할 근거에서 생존을 이어가며 번식하고 생육한다. 이를 우리 인간에게 대비하면 의식주를 갖추는 일이다. 요즘 우리 생활 안팎에 깊이 혼재돼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이 같은 원리에 따른 수단과 방법을 가진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생존 근거로 동물이나 인간을 숙주로 한다. 이들 바이러스의 전파나 감염에 숙주는 체내 자체 방어기제로 대응한다.     그럼에도 감염을 막을 수 없을 때는 백신 등 외부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쉽게 막아낼 수 없어, 지난 역사에서 많은 수난을 겪었다.     이전 세계사에 등장했던 혹심한 전염병과 유행병은 우리에게 실제로 다가오지 않았기에 먼 곳의 일로 생각됐었다. 그런데 지금의 코로나는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후 2년이 지나는 동안 지구촌 곳곳에 파고 들어, 모두의 생활 전반에서 그 흐름을 바꾸고 헝클어 놓고 있다.     삶의 출발점인 의식주를 위한 모든 활동들이 막히고 묶이게 되니, 이로 인해 개인과 공동체의 생기와 활력이 꺾이고 위축된다. 마치 인류 역사가 멈춰서거나 퇴보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병원체와 숙주의 관계를 확대하면 작용과 반작용의 운동 법칙에 닿아 있다. 서로의 관계가 평형을 이루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때 자기 보호를 위한 조처가 반발이나 공격으로 나타나게 된다.     병원체가 숙주에 독소를 뿜는다면 이를 막아내고 제거해야 한다. 지금처럼 우리는 백신, 마스크, 거리두기 등으로 방어망을 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이에 맞서 더 강하고 빠르게 변이, 전파되면서 공격력을 키워 가게 된다.     지금 인류와 바이러스는 서로간 상생, 공생의 관계를 위해 일정한 질서로 안정을 찾기까지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의 모든 역량과 인내를 더욱 다져야 할 때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이들 바이러스 인류 역사가

2021-12-10

[애틀랜타 프리즘] 우리를 혼동케 하는 것들

요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열기가 뜨겁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올해 패권을 놓고 7전 4선승제를 벌이고 있다. 1차전은 애틀랜타가 승리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차전에선 휴스턴이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누가 가을 야구의 최종 승자가 될까? 애틀랜타 거주자로서 브레이브스를 응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26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새 황금기 개막을 기대한다.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까지 116차례 치러진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63%(73차례)에 달한다. 특히 1997년 이후 기록을 보면 우승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23번 가운데 20번을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섰다.   1·2차전이 열린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  월드시리즈를 보기위해 이틀동안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직관’하는 관중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팬은 아무도 없는 것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휴스턴 지역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텍사스주에서 이 곳의 코로나 발생수가 가장 높다.     실제 휴스턴의 해리스(Harris) 카운티는 이달 초 현재 14만 3,5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615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 실제 환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전파의 위험은 없을까?’, ‘관중의 몇 %가 백신을 접종했을까?’하는 의문은 월드시리즈 3·4·5 차전이 예정된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조지아도 결코 코로나19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백신접종율이 겨우 50%를 넘는데다, 감염자도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   물론 델타변이 이후 치명적인 변형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수만의 인파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한정된 장소에 몇시간 동안이나 밀집해 있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위험한 고비는 넘었다고 하지만, 연방정부는 여전히 부스터샷 접종까지 권유하고 있다. 또 대인 접촉이 많은 대기업에선 백신의무화를 두고 경영진과 직원간 신경전이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많이 호전되는 듯하다. 다음달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달 초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8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물의 24시간 영업을 허용하는 등 약 1년 9개월 만에 방역체계를 일상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혜택은 해외국민들에게도 주어진다. 한국 방문 후 코로나 19 예방접종기록을 보건소에 등록하면 한국을 재방문할 때 더이상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첫 방문자는 해외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여전히 기존의 불편함을 그대로 감수해야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상황과 상반되는 미국 국무부의 조치가 눈길을 끈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해, ‘여행재고’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이는 일본·중국과 같은 수준이다.     미국인이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 적용되는 각국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로 나뉜다. 미국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불편한 조치는 미국에 입국할 때도 있다. 오는 11월 8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 검사 결과를 함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음성 증명만 하면 됐었다. 외국인 입국 규정이 유럽·중국은 요건이 완화됐고, 한국은 강화된 셈이다.     "이는 그 나라의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국무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미국정부의 시각에선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직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과연 어느 보도가 진실인가? 정확한 정보가 없는 소시민으로선 참으로 혼동스럽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애틀랜타 프리즘 혼동 객원논설위원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발생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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